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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년 11월, 무한도전과 냉장고를 부탁해.
커리어 정점에 있던 정형돈이 돌연 모든 방송을 중단했습니다.
이유는 불안장애였습니다.
'잘해야 한다'는 압박이
매일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었던 것이죠.
10개월 뒤 복귀하던 날,
그는 대기실에 있지 못했습니다.
"비상구에 혼자 앉아 있다가,
'녹화 들어갈게요' 하면 그때 나와서
떨리는 마음을 다 부여잡고 방송했어요."
그런데 이건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.
승진에서 미끄러진 날,
시험에서 떨어진 날, 계획이 또 무너진 날.
밤에 누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자신을 탓하는 것 아닌가요.
30년간 교수 임용에서 번번이 떨어져 본
정일영 교수는 말합니다.
사람은 실패해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,
자책해서 무너진다고.
그래서 그가 내린 처방은 뜻밖에도 이것입니다.
"안 되면, 남 탓 좀 하시라.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."
물론 조건이 있습니다. 전력을 다하되,
안 될 때 남 탓을 하라는 것.
남 탓은 도망이 아니라,
나를 지켜서 다시 일어서는 기술입니다.
당신은 그동안, 너무 오래 당신 탓만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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